손세정제 바른뒤 촛불 켜다 전신 화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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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성 중환자실서 치료중… 세정제 알코올성분 때문인 듯

손 세정제를 이용한 직후 초에 불을 붙이다 전신에 중화상을 입은 케이트 와이즈 씨의 사고 전(왼쪽 사진)과 현재 모습. 사진 출처 고펀드미 홈페이지
손 세정제를 이용한 직후 초에 불을 붙이다 전신에 중화상을 입은 케이트 와이즈 씨의 사고 전(왼쪽 사진)과 현재 모습. 사진 출처 고펀드미 홈페이지
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손 세정제로 인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세정제 속 알코올 성분 때문으로 추측되나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라운드록에서 홀로 세 딸을 키우는 싱글맘 케이트 와이즈 씨는 지난달 30일 손 세정제를 바른 후 초에 불을 붙였다. 순간 작은 불씨가 세정제 용기에 닿으면서 폭발했고 약 5초 만에 그의 온몸이 불길에 휩싸였다. 그는 얼굴과 몸의 약 18%에 화상을 입었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친구와 지인들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치료비 모금을 시작했다.

와이즈 씨가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이 제품이 정품인지 아닌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 소방당국 관계자는 “손 세정제는 기본적으로 인화성 물질”이라며 “상당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손 세정제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판 손 세정제는 대부분 에탄올 혹은 이소프로필알코올로 만들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에탄올과 이소프로필알코올의 함량이 각각 최소 80%, 75%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렇듯 알코올 함량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사용 후 반드시 세정제가 다 증발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인화성 물질을 만지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제품 용기에도 ‘가연성 소재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라’는 경고문이 부착됐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손세정제#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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