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미루고 면접은 비대면 “코로나로 바뀐 전형 챙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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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입수시 필승전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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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1402명 감소한 26만7374명이다. 매년 증가 추세였던 수시 선발 인원이 줄어든 것. 이런 상황에서 올해 고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입전형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등교일이 미뤄지면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이달 23∼28일로 전년보다 2주 넘게 미뤄졌고, 코로나19 전염 우려 때문에 수시 대학별고사 일정이나 전형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상 처음으로 12월(3일)에 치러진다. 이런 때일수록 수험생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당장 원서 접수를 해야 할 수시부터 지원 대학의 대입전형 세부 내용과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변화된 내용에 맞게 입시 전략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23∼28일 원서 접수… 선발 인원 줄었지만 수도권大 학종 모집 확대



‘나만의 입시 플랜’ 정리하자


수험생은 9월에 수능 모의평가 결과와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상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 수시에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와 대학별고사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표 대학의 수시 일정과 학습 계획을 함께 정리한 ‘나만의 입시 플랜’을 정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지원 대학의 원서 접수와 대학별고사 일정, 각종 서류 제출 일정 등을 고려해 준비 스케줄을 세우면 된다. 또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에 따른 자가진단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고려한 수능 대비 전략도 들어가야 한다. 수능 모의평가와 수능, 수시 원서 접수와 대학별고사를 균형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주간·월간 단위로 세우는 게 좋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경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지원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하되,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지 않아야 한다. 우선 지원 대학의 면접 기출 문제로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모의면접을 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모의면접은 자신의 학생부 기재 내용을 토대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뽑아 준비하는 게 필수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비대면 면접을 도입한 대학이 많으므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변경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비대면 면접은 정해진 기간에 학생이 자유롭게 답변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방식과 고사장에 가되 면접관 없이 학생이 녹화하고 오는 방법으로 나뉜다. 비대면 면접의 경우 영상을 직접 촬영해보면서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절반 이상 학종 선발


학종은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 학종 선발 인원은 3만8166명으로 전체 선발 인원의 51.3%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 전체 인원을 학종으로 선발하며 고려대(서울)는 59.9%, 건국대(서울)와 성균관대는 70% 이상을 학종으로 뽑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선발 비중이 높다. 서울 지역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중은 20.7%, 경기 52.6%, 인천 29.9%지만, 전남은 82.8%, 경남 76.3%, 광주 76%, 충북 75.8% 등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하고, 서류(비교과)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영향력이 작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교과 성적에 따른 합격 예측이 쉽고 성적대에 맞춰 지원하는 경향이 커 경쟁률이 다른 전형보다 낮은 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6월·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비교해 상향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논술, 비대면으로라도 첨삭 받아야

논술전형은 전체 선발 인원의 84.1%(9361명)를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서 선발한다.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면서 논술전형을 축소해 논술전형 경쟁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영향력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논술전형에 지원한 경우 논술을 수능 전과 이후 중 언제 실시하느냐에 따라 준비 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한다. 지원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시험 시간과 동일한 조건에서 작성해보고 첨삭을 받아보는 게 효과적이다. 코로나19 탓에 대면 첨삭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비대면 첨삭이라도 이용하는 게 좋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논술 일정이 바뀐 대학이 많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수능 전에 실시하려던 논술을 수능 이후로 바꾸고, 학생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전형일을 늘린 게 대표적이다. 논술이 수능 이후로 바뀌면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지원 전략을 세울 때부터 변경된 대입전형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일정 중복 여부 체크


수시에서는 6회의 지원 범위 내에서 전형 간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다. 대학에서 특별히 복수 지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면 수시에서 한 대학에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일한 전형에서 여러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복수 지원이 허용되더라도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칠 경우 한 전형만 선택해야 해 지원 기회를 잃게 되므로 원서 접수 전에 대학별고사 일정도 체크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전년도 대입 결과도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참고하면 좋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제출 서류, 평가 방법 등이 바뀐 게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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