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공간 작업’ 청양 김치공장 20명 집단감염

청양=지명훈 기자 입력 2020-09-04 03:00수정 2020-09-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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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 네팔여성 ‘경로 불투명’… 보령-홍성 통근자 통해 확산 우려
김치 50t은 전량 회수해 폐기
충남 청양의 한 김치공장에서 직원과 가족 등 20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3일 충남도와 청양군에 따르면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김치 제조업체인 한울농산에서 일하는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일 오후 감기 증세를 보였고 다음 날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공장의 첫 확진자이고, 아직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이 여성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해온 밀접 접촉자와 공장 직원 등 134명의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 18명의 추가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또 확진된 직원의 가족 1명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공장과 직원들이 사용하던 숙소를 긴급 방역하고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공장 안 숙소에서 생활하거나 인근 보령과 홍성, 부여 등에서 출퇴근하는 30∼60대 직원이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김치공장 특성상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 바이러스가 옮겨가고, 다시 지역사회로 퍼지는 n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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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음성 판정자 가운데서도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여성의 밀접 접촉자인 직원 26명을 칠갑산 휴양림에 격리했지만 이미 감염된 상태였다”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생산 및 유통된 김치 50t 전량을 회수해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공장에 남아 있는 김치 10t과 이미 시중에 유통된 40t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김치공장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음식을 통한 감염 위험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양=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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