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괘종시계-보험증권 80년만에 ‘햇빛’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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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부국원, 특별전 열어 공개

경기 수원시는 11월 29일까지 옛 부국원(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에서 기증유물 특별전 ‘회귀(回歸): 제자리로 돌아오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부국원(富國園)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지어진 종묘·농기구회사다. 6·25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청사로 활용되다가 1980년대부터 개인 병원으로 사용됐다.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인 건물을 수원시가 매입해 지금의 근대 역사문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7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제698호)로 지정됐다.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 부국원에 걸려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사진)와 보험증권,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 등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유물 대부분은 1926년 부국원에 입사해 20여 년간 근무한 이모 씨(1996년 사망)가 소장했던 것으로, 이 씨 사망 이후 손자가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했다.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내놓은 것이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80여 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되는 유물들로 일제강점기 당시의 농업행정 시스템과 농업구조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사진도 전시된다. 유물 기증자가 할아버지에게 전해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된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 반∼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수원시#일제시대#부국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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