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연루 ‘정의연 의혹’ 수사라인 2명 동시에 승진

위은지 기자 , 황성호 기자 입력 2020-08-08 03:00수정 2020-08-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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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지휘 장영수 대구고검장으로
고경순 역대 4번째 여성 검사장
檢안팎 “정권 눈치보느라 수사 부진”
신라젠 취재의혹 수사 3명도 영전
법무부가 7일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고검장은 2명, 검사장은 6명이 각각 승진했다. 승진자 8명 가운데 25%인 2명이 서울서부지검 소속이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한 지검에서 고위간부 승진자 2명이 동시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올 5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연루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정의연 수사를 지휘해온 장영수 서울서부지검장(사법연수원 24기)은 이번 인사에서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고검장 승진자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승진한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과 장 지검장 두 명뿐이다.

장 지검장을 보좌해온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28기)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고 차장검사는 한양대 법대 출신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학 후배다. 여성으로서는 역대 4번째로 검사장에 올랐다. 2015년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첫 여성 검사장이 됐고, 이영주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노정연 전주지검장이 뒤를 이었다.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수사는 착수한 지 약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수사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의연 측 회계 책임자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정작 핵심 수사 대상인 윤 의원에 대한 조사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정권 눈치를 보느라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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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에서 이모 전 채널A 기자의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 수사에 관여한 검사장도 승진해 ‘보은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신라젠 취재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이정현 1차장검사(27기)와 함께 수사에 관여한 신성식 3차장검사(27기)도 각각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두 수사를 지휘한 김관정 대검찰청 형사부장(26기)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곳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 충성도에 따른 노골적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단행될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신라젠 취재 의혹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검사(29기)가 차장검사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위은지 wizi@donga.com·황성호 기자

#검찰 인사#정의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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