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아베, 15분 회견뒤 자리 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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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위령제서 49일만에 기자회견
답변 줄이고 “다음 기회에 보자”… 지지율 하락에 노출 꺼렸을 가능성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5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 총리가 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등장했다. 히로시마=AP 뉴시스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5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 총리가 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등장했다. 히로시마=AP 뉴시스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 18일 이후 49일 만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15분 만에 자리를 떠나 언론 노출을 의도적으로 최소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을 기리기 위한 위령행사 참석을 위해 히로시마를 찾아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한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묻자 “감염자가 많지만 중증자는 적어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 국내 관광 장려 사업 ‘고투 트래블’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 여행 스타일을 보급하고 싶다”며 폐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약 12분이 지나자 사회자가 “5분간 예정된 회견이었는데 시간을 초과했다”면서 끝내려 했다. 취재진이 항의했지만 아베 총리는 “계기가 있을 때 또 회견하겠다”며 끝냈다.

아베 총리는 올해 3, 4월에 각각 2차례씩, 5월에는 3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회견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이었으며 때로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코로나19 부실 대처, 잇따른 측근 비리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후 최저 수준인 30%대로 떨어지자 회견을 피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의 건강 이상설도 끊이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6월 (코로나19로 자제했던) 저녁 회식을 3개월 만에 부활시켰지만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다. 회식이 없으면 오후 6시 반에 사저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또 “총리와 만난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총리가 오늘도 피곤해 보였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간지는 최근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는 7일 발매될 월간지 주오코론(中央公論)과의 인터뷰에서 중의원 해산 여부에 대해 “지금은 코로나19 대책이 우선”이라며 “고용 유지와 경기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정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부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건강이상설#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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