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서 후보수락 연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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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는 대안” 주장하자… ‘선거운동에 정부자산 제한’ 비판
트럼프 캠프, TV토론도 서둘러… 토론 취약한 바이든 제압 노려

좀체 꺾이지 않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절차나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집권 공화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역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에 불참하고 화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호 측면에서 가장 비용이 덜 들고 쉬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이달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소규모 전당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이런 계획이 연방정부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가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면책 특권이 있지만 백악관 직원을 동원하면 특히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9월 말부터 예정된 TV토론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토론 진행자로 나설 친(親)트럼프 성향 앵커들은 “조기 투표 시행으로 첫 번째 TV토론이 시작되는 9월 29일에 이미 16개 주의 투표가 시작되고, 마지막 세 번째 TV토론일(10월 22일)에는 34개 주의 4900만 명이 투표를 하게 된다. 유권자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TV토론에 취약한 바이든 후보의 약점을 투표 전에 최대한 드러내려는 계산에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트럼프#대통령 선거#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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