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前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선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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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7세… 장면 前총리의 3男
1988년 교황특사로 평양서 미사

전 천주교 춘천교구장이자 장면 전 총리의 3남 장익 주교(사진)가 5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7세.

장 주교는 1933년 서울에서 장 전 총리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 성신대학(현 가톨릭대), 미국 메리놀대 인문학과를 졸업한 뒤 벨기에 루뱅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사제품을 받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구장이던 서울대교구의 비서실장 겸 공보실장을 거쳐 1980년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 정릉과 세종로 천주교회 주임신부를 거쳐 1994년 12월 주교품을 받은 뒤 춘천교구장을 지냈다. 2005년에는 함흥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교황청 종교대화평의회 위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1월 춘천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춘천 실레마을 공소에서 지냈다.

장 주교는 1984년 방한을 앞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40여 차례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이 장 주교에게 ‘선생님’이라 불렀다는 후문이다. 언어뿐 아니라 한국의 사회상 전반에 대한 예습 자료도 전달했다고 한다. 1988년에는 교황 특사 자격으로 평양 장충성당을 방문해 첫 미사를 봉헌했다. 빈소는 춘천교구 죽림동 주교좌성당. 장례미사는 8일 오전 10시 반 봉헌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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