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말고 부관참시하는 나라 또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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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출신 의원 첫 대정부질문, 與일각 ‘친일파 파묘법’ 추진 비판
“종전선언은 김정은 남매에 선물”
정세균 총리 “전쟁상태 유지 원하시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21세기에 지금 북한 말고 다른 나라에서 부관참시 한다는 말 들어보셨나?”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2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일파 파묘법’과 관련해 “백선엽 장군 묘소를 파묘법으로 처리할 것이냐”고 물으면서다. 태 의원의 공세에 정 총리는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그런 입법 발의는 대부분 입법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묘법 통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첫 대정부 질의에 나선 태 의원은 김일성 주석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태 의원이 김 주석 사진을 본회의장 화면에 띄우며 “소련군 군복을 입고 있던 김일성”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인정해야 우리 사회의 갈등이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하자 정 총리는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종전선언을 두고는 정 총리와 태 의원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태 의원은 “종전선언을 추진한다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게 선물을 가져다 바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정 총리는 “의원님께선 계속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싶으시냐”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이어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다른 사안”이라며 “(비핵화로) 나아가는 데 출발점이 필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정부질문#태영호#친일파 파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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