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제 갈 길을 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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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줴이 ● 골락시
결승 1국 4보(40∼50)


하변 전투가 어지럽게 이어지고 있다. 자칫 길을 잃기가 쉬운 장면이다. 하지만 인공지능들은 이미 제 갈 길을 정해놓고 있었다.

백 40, 42가 이런 모양에서 축이 유리할 때 쓰는 바른 대응이다. 축을 막기 위해 흑이 43으로 임시 처방을 내린 뒤 47까지 우변을 확실하게 했다. 이것은 우변을 차지하는 대신 하변은 백에게 내주겠다는 뜻.

여기서 백이 성급하게 하변 ⊙을 잡으면 안 된다. 흑이 중앙을 봉쇄하면 우변과 함께 웅장한 세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 48로 나간 것은 절대의 한 수.

흑이 이때 하변을 살리려면 참고도 흑 1로 급소를 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 2의 강수가 통한다. 백 12까지 흑 모양이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진다.

흑은 애초에 정해놓은 대로 49로 하변을 버리고 중앙을 보강했다. 하변 백 집이 크긴 하지만 흑은 우변을 차지하고, 하변 ⊙도 뒷맛이 남아 있어 충분히 둘 수 있는 형세라고 본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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