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빈곤, 취약한 주거환경 개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조선희 기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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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한국해비타트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에 나선 역사강사 설민석 씨. 한국해비타트 제공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 단체인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윤형주)는 6·25전쟁 70주년을 기해 대한민국을 위해 머나먼 타국에서 젊음과 목숨을 바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참전용사들의 주택 개·보수와 공동 식수 및 세면시설, 그리고 공동 주방 설치를 골자로 한 2차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과거 이탈리아에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기억이 있었던 에티오피아는 1950년 유엔의 파병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한반도에 황실근위대 등 최정예 6037명으로 구성된 강뉴부대를 파병했다. 이후 강뉴부대는 253전 253승 백전 무패의 기록으로 전쟁 종결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후에도 병사들의 월급을 모아 보육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려웠던 대한민국을 지원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간 강뉴부대원들과 그 가족들은 1974년 군사 쿠데타로 왕정이 무너지면서 사회적인 차별을 받게 됐고 1991년 사회주의 정권 붕괴 이후에도 계속해서 취약한 주거환경과 극심한 빈곤으로 고통 받으며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27세에 6·25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전과를 올렸지만 함께 귀국하지 못한 동료들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산다는 Ate anew Abebe 주임원사는 에티오피아로 돌아온 뒤 황실근위대에서 근무했으나 왕정과 함께 근위대가 해체되면서 일반 부대로 전출되는 서러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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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의 복무를 마친 지금 Ateanew Abebe 주임원사와 다섯 가족은 1200비르, 한화로 약 4만8000원의 연금과 운전사로 근무하는 아들의 급여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록 고국으로 돌아와서 수년간의 기근과 쿠데타로 인해 핍박당하며 설 곳을 잃게 됐고 후손들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게 됐지만 한국을 도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해 주변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비좁은 골목과 돌계단, 늘 막혀 있는 하수구와 물이 새는 집은 천식과 관절염 등 다양한 지병을 앓고 있는 Ateanew Abebe 주임원사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우리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음을 잊지 않고 우리의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 데 아낌없이 도리를 다하겠다”며 에티오피아 6·25전 참전용사 지원을 위한 한국해비타트의 의지를 공고히 했다.

역사강사 설민석 씨는 “우리를 도와줬던 에티오피아의 용사들, 그리고 가족과 후손들에게 우리의 진정성 있는 보답이 전달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기금 모금과 감사 메시지 보내기가 있으며 감사 메시지는 추후 6·25전 참전용사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앞서 1차 온라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기업#나눔#다시희망으로#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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