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북전단’ 박상학 사무실 등 탈북단체 2곳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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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판문점선언 위반’ 영장적시… 朴대표 “표현의 자유 말살” 반발
경기 광주서 전단 600장 추가 발견
선교단체 “성경책 넣은 풍선 4개… 25일 강화도서 北으로 날려보내”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25일 성경을 담은 대형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뉴시스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25일 성경을 담은 대형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뉴시스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의 사무실 등을 경찰이 26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판문점 선언을 위반한 것’이라고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대북전단·물자살포수사 태스크포스(TF)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박 대표를 만나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강남구에 있는 단체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대북전단 등을 확보했다. 영장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개 혐의가 적혔다.

박 대표는 “압수수색은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장엔 ‘피의자의 행위는 판문점 선언을 위반했다. (선언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은 또 다른 탈북민 단체 ‘큰샘’의 박정오 대표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박 대표는 박상학 대표의 동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해 범죄 혐의를 규명하고, 기부금 등 자금원과 사용처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1일 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에도 22일 밤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북전단은 23일 강원 홍천에 이어 26일 경기 광주에 있는 야산에서도 600여 장이 발견됐다.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5일 오후 7시 반경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대북전단#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삐라#판문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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