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DMZ 초소 복원작업 움직임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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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위기]군사합의 따라 폐쇄한 곳서 공사
비워두던 초소 순환근무 정황도

북한군이 DMZ 일대에 비어 있던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병력을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된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서 경계를 서는 북한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6.18/뉴스1
북한군이 DMZ 일대에 비어 있던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병력을 투입하는 정황이 포착된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서 경계를 서는 북한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6.18/뉴스1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민경초소’ 복원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북한 총참모부가 언급한 군사적 행동이 실현될 조짐인 만큼 군도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서부전선 일대 폐쇄된 ‘민경초소’ 인근에서 북한군 소수 병력이 삽을 들고 땅을 파는 모습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민경초소는 우리군 감시초소(GP)와 같은 개념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민경초소 11곳(1곳은 보존)을 다시 복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복구에 나선다면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부터는 북한군이 일부 ‘민경초소’에 경계 병력을 투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평상시 규모가 작은 민경초소에 상주하지 않던 북한군이 그동안 비워두던 민경초소를 옮겨 다니며 순환 근무를 서고 있는 것. 우리 군은 80여 개 GP를, 북한군은 150여 개 민경초소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

군은 이 같은 정황들이 북한 총참모부가 예고한 ‘4대 군사행동 조치’의 일환인지 최전방 지역에 하달된 ‘1호 전투근무체계’에 따른 것인지 등을 분석 중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17일 △금강산 관광지구 및 개성공업지구 연대급 부대 등 배치 △DMZ 민경초소 재진출 △최전방 지역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삐라(대남전단) 살포 보장 등 네 가지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전방 부대에 배치된 북한군이 철모를 쓰고 개인 화기에 착검을 한 상태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진 (4대 군사행동과 관련해) 직접적인 활동들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군#비무장지대#초소 복원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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