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까지 ‘자전거 1시간 생활권’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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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 촘촘하게 구축
청계광장∼중랑천∼강남까지 연결
9월엔 거치대 설치 시내버스 등장

서울시내 자전거 전용도로가 연말이면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와 중랑천을 거쳐 한강, 강남까지 한 번에 연결된다. 올 9월에는 차량 외부에 거치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실어주는 시내버스와 택시도 등장한다.

서울시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전거 고속도로(CRT·Cycle Rapid Transportation)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현재 940km인 시내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1330km로 늘리고 간선과 지선을 촘촘히 갖춰 시내 전체를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주요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한강대로에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 2개 차로를 줄여 폭 2m의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를 놓는다. 연말 완성되는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노들섬, 여의도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청계천로 양측에도 올해 말까지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한강공원, 강남지역은 물론이고 성북천·정릉천 등 기존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돼 도심에서 강북 대학가나 강남으로 자전거를 타고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한강 다리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로 들어선다. 대상은 가양대교, 양화대교, 동작대교 등 6곳이다.

기존 자전거도로의 보완에도 힘쓴다. 마곡, 문정, 고덕·강일, 위례 등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의 일부 단절 구간은 내년 6월까지 연결된다. 한강공원이나 지하철역까지 잇는 도로를 개설하거나 하천 진·출입로를 설치해 이동성을 높인다. 녹색교통지역(사대문 안 지역) 자전거 우선도로에는 픽토그램, 자전거 대기선 등을 설치한다.

시는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에 탑승할 때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구릉지나 경사지, 자전거도로가 없는 구간을 지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도심 녹색순환노선과 한강, 올림픽공원을 경유하는 일부 노선버스에 9월부터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다. 거치대를 단 택시도 운행한다. 자전거를 쉽게 끌 수 있게 지하철역의 경사로도 보강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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