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LS 총수일가 3명 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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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4년간 21조원 일감 몰아줘”… LS그룹 “정상 가격으로 거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계열사 ‘LS글로벌’을 설립해 14년간 21조 원 상당을 부당 지원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 3명을 4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LS그룹 측은 2006년경부터 전기동 생산업체인 LS니꼬동제련의 판매 물량 17조 원어치를 LS글로벌에 몰아줬다. LS글로벌은 이 물량을 LS그룹 내 전선계열사 등에 판매해 14년간 약 16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LS전선은 LS글로벌이 해외에서 구매한 수입 전기동 물량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줘 10년간 약 87억 원의 수익을 올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LS글로벌이 제품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 아무런 기여가 없는데도 거래 과정에 끼어 있다는 이유로 중간 마진을 챙기는 이른바 ‘통행세 법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 측은 입장문을 내고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 차원에서 동(銅)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해 정상 가격으로 거래해 왔다”며 “검찰과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ls그룹#ls글로벌#총수 일가#계열사#부당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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