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을 안 쓴 뒤 후회했다[내 생각은/권태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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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대 배달 앱 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주문 방식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배달 앱에서 가게와 메뉴만을 선정한 뒤 일반 전화를 이용해 직접 주문을 하는 것이다. 가게는 수수료 부담을 덜고 소비자는 배달음식을 이용할 수 있다. 나도 얼마 전 이런 방법을 썼다. 그러나 음식의 상태가 참담하기 짝이 없었다. 양이 평소보다 적은 것은 물론이고 음식 포장도 엉망이었다. 주변의 지인들 역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직접 가게에 가서 주문할 때는 쌀쌀맞던 사장님이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는 친절하고 서비스까지 챙겨주었다는 전언이다. 배달 앱의 별점, 리뷰, 인기 순위가 사장님들에게 ‘거짓된 책임감’을 길러놓은 것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음식에 정성과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났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배달 앱 서비스 출시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영업자들의 책임의식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권태강 중앙대 융합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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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횡포#거짓된 책임감#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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