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니야” 트럼프 측근 20여명 결백선언… “각료들 거짓말탐지기로 조사” 주장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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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고자 색출령에 백악관 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뉴욕타임스(NYT) 익명 칼럼과 관련해 백악관이 기고자 색출에 나서면서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나는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과 NYT 등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 20여 명이 자신은 기고자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칼럼에 사용된 ‘북극성(lodestar)’ 단어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의심을 받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대통령을 더럽히는 익명의 기고를 쓴 사람은 이 내각에서 일하면 안 된다”며 “명예롭게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화설’에 시달렸던 멜라니아 여사 역시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기고자 당신은 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비겁한 행동으로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기고자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딥 스테이트(Deep State·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기고자 색출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측근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각료들을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위급 관료들을 상대로 향후 법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서 진술서에 서명을 받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NYT에 “백악관이 기고자로 의심되는 12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트럼프#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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