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경험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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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치매 통보. 그런 어머니를 모셔야만 하는 아들. 그 당황, 좌절, 피로, 놀람, 혼란의 연속에 대한 인생의 현장 기록을 담았다. ‘엄마, 미안해’의 발간으로 단숨에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마쓰우라 신야는 꽤 자유롭게 살던 50대 독신남으로 승승장구하던 닛케이BP 기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치매와 맞닥뜨리게 되고 순간순간의 경험담을 차분히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의 문체에서는 담담함, 특유의 냉정함이 묻어난다. 침착하지만 책에서 그려지는 상황은 꽤나 강렬하다.

고령화 시대,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슬픈 사실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늙어가는 부모’에 대한 대처다. 부양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 시대에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인생을 다룬 ‘엄마, 미안해’는 담담한 현실 고백이자 문제 인식 및 개선으로 완성된 차별화된 에세이다.

바쁜 일상을 살다 어느새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린 부모님과 마주할 때가 있다. 당연히 아무 준비도 하지 못했다. ‘어, 어, 어’ 하다 보니 그들은 어느새 내 삶의 주요 영역으로 침투해 있다. 늙고 병든 부모님을 모시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정부에서까지 ‘치매 국가 책임제’를 최우선 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부모, 고령화, 치매, 부양, 제도, 가족 등 연일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적 화두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저마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253쪽·1만4000원).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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