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고리 원전 5, 6호기 운명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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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委, 공사중단 찬반 여부 발표… 靑 “유보 아닌 명확한 결론 기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공론조사가 20일 오전 권고안 발표를 끝으로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공사 재개와 중단 중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결과에 반대하는 측의 반발이 거셀 것이 뻔해 공론조사 후유증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담은 정부 권고안을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이 직접 권고안을 낭독한다. 재판 판결문처럼 배경을 먼저 설명한 뒤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론화위 위원들은 16일부터 서울 모처에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합숙을 하며 최종 결과 보고서를 다듬고 있다.

공론조사 권고안은 △공사 중단 △공사 재개 △우세한 의견 없는 중립 종합보고서 중 하나로 작성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공론화위가 중단과 재개 중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유보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공론화위 결정에 따른 시나리오와 후속 대책을 검토했다. 청와대는 공론화위가 유보 대신 찬반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담은 권고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중단 방침이 정해질 경우 정부의 탈(脫)원전 방침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반면 재개로 결론이 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강조한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공론화위는 권고안 공개 직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결과를 공식 전달한다. 정부는 당정청 협의회를 거쳐 공사 중단 또는 재개에 따른 후속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건혁 gun@donga.com·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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