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작년 대선때 사전투표율 35% 역대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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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우세 관측… 최종서 뒤집혀

‘클린턴에게 헛된 꿈을 심어줬다.’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었던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성황리에 이뤄진 사전투표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두 후보가 비교적 박빙의 득표율 차이를 보였던 당시 사전투표에서는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최종 대선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약 35%에 해당하는 4620만 명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를 견제하려는 민주당 지지층의 조직적 움직임이란 해석이 많았다.

실제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공약하고 반(反)이민 성향을 나타내자 반감을 가진 히스패닉계의 사전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도 높아 대선 기간 내내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된 트럼프에 대한 ‘응징’ 징후가 뚜렷했다.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자주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 주)’들에서도 민주당 지지자의 사전투표율이 공화당보다 높았다. AP통신, ABC방송, 시카고트리뷴 같은 미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사전투표가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선거 당일 몰표를 쓸어 담으며 클린턴을 눌렀다. 사전투표를 보며 ‘클린턴의 굳히기’가 분명해졌다는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주력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이 사전투표 상황에 자극을 받아 선거일에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대선#미국#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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