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바른정당 의원 받아들일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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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각 “선거판 흔들어야 역전”… 안철수 “문재인 당선되면 5년 내내 분열”
‘문재인 거부감’ 확산 노리고 각세워

“나는 정말로 절박하다. 국회의원 사퇴했다. 모든 것 다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유세에서 “왜냐, 우리나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후보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이날 유세부터 처음으로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음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언더도그(Underdog·약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문재인 공포증’ 확산에도 안간힘을 썼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대신 안 후보는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신다면 일주일 후 5월 10일부터 바뀌게 된다.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며 “개혁공동정부를 꾸리겠다. 한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과 세대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의 명예혁명은 ‘성폭력 모의에 가담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살릴 후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릴 후보’로 가능하다. 보수세력 궤멸시키겠다는 친문(친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이념을 넘어 통합을 추구하는 후보로 가능하다”며 보수층을 자극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 구도를 바꾸며 판을 흔들어야 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바른정당의 움직임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그간 우리에게 오겠다는 의원들도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인천=홍정수 hong@donga.com / 황형준 기자
#안철수#대선#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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