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 따라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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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김지석 9단
6국 1보(1∼18)

알파고와의 대국이 늘수록 ‘알파고 따라하기’가 유행이 되고 있다. 그만큼 알파고를 1인자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흑 5의 두 칸 높은 굳힘이 알파고가 자주 두면서 유행하는 수다.

흑 9로 협공하기 전에 7을 걸쳐 두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다. 우상귀에서 백 10을 둘 때 이후 정석 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보통 참고 1도 백 5로 두는 것이 흔히 쓰는 정석. 백 19까지 필연인데 흑 20으로 붙이는 축머리가 안성맞춤이 된다. 이건 흑이 유리하므로 백은 다른 길로 가야 한다. 한때 많이 뒀던 정석은 참고 2도. 흑 10까지 쌍방 불만이 없다.

그런데 이런 정석을 모두 알고 있는 알파고는 백 16, 18로 뚫고 나오며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이건 인간세계에서 “흑의 세력을 너무 두텁게 한다”고 폐기한 정석이다. 그러나 알파고가 여러 번 이 길을 간 것을 보면 백 16, 18이 나쁘지 않다고 보는 듯하다. 알파고와 인간의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대목이다. 흑의 다음 한 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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