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훌쩍 가버리는 한 해… 이곳 라오스엔 느림의 미학이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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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하나 된 조용한 나라, 화려함보다 친근함으로 다가와
유네스코문화유산 둘러보는 재미 쏠쏠… 내달 4일까지 예약땐 할인

비엔티안


 찬바람이 불면 어느새 훌쩍 가버리는 한 해를 아쉬워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연말 여행은 스스로를 돌아볼 좋은 기회다.

 인도차이나의 내륙국가 라오스. 그 속에선 똑같은 시간도 느리게 흘러가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1960, 70년대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그 속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삶을 통해 우리에게 참된 쉼표를 선물한다.

 라오스 국민은 10명 중 9명꼴로 불교도이다. 나머지 1명도 정령신앙을 믿는다고 하니 거리 곳곳의 사원들과 주요 관광지들은 모두 불교문화와 관련이 깊다. 라오스에서 가장 볼만한 광경은 루앙프라방 새벽 거리의 탁발 행렬이다. 무릎을 꿇고 스님들에게 아침공양을 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이라는 것의 정체를 조금은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마도 라오스 사람들에게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삶과 생활의 한 부분이며, 때로는 그 자체라고 할 만한 것이리라. 그런 이유 때문인지 라오스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원들의 모습은 대개 화려함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문화유산 ‘루앙프라방’

 라오스 최초의 통일 왕국인 란상 왕조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에는 도시 전역에 수십 개의 불교사원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어진 유럽식 건축물들도 만나게 된다. 도착하자마자 처음 들러 볼 곳은 왕궁박물관이다. 라오스 마지막 왕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왕이 실제로 기거하던 왕궁이다. 왕의 회의실에 들어서면 화려하고도 권위가 느껴지는 왕좌 아래로 신하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금방이라도 왕이 주재하는 회의가 열릴 것 같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밖에도 이웃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어진 값진 보물들, 왕가의 소장품들, 왕과 왕비의 침실 등 다양한 왕가의 삶이 전시되어 둘러볼 수 있다.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스님들의 탁발행렬로 시작된다. 작은 방석 위에 신을 벗고 무릎을 꿇어, 수십 명씩 행렬을 이뤄 지나가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하는 모습에는 신의 가르침 아래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라오스 사람들의 다짐이 담겨있는 듯하다.

 루앙프라방의 또 다른 명물은 아침시장이다. 라오스 사람들은 아침에 시장을 본다. 한낮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해가 뜨기 전에 새벽시장이 열린다. 주로 생선, 육류, 즉석에서 조리되어 나오는 각종 반찬류와 과일, 채소 등 먹거리가 대부분이다. 더운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냉장고 같은 것은 도대체 찾아볼 수 없었다. 아침에 시장이 열리는 이유일 것이다. 작은 돗자리나 깔개, 또는 크고 작은 그릇들에 담겨 있는 물건 앞에 쭈그려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모습은 정말 우리 시골장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재래시장은 그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50분가량 이동 거리에 쾅시폭포가 있다. 커다란 폭포 아래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물빛의 크고 작은 웅덩이들에는 수영복을 입은 유럽인들이 꽉 차 있다. 나뭇가지에 묶인 로프에 매달려 물 속으로 점프를 하면서 저마다 우스운 동작들을 보여준다. 일정에 지친 여행자라면 시원하게 적셔주는 물속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해질 녘 왕궁박물관 앞에 있는 푸 시에 오르면 멋진 노을과 함께 루앙프라방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몽족의 야시장이 열린다. 나라에서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야시장은 외국인들의 필수코스로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순진한 몽족인들과 물건값을 맘껏 흥정해 보는 것도 좋겠다.

즐거움을 더하는 활력 도시 ‘방비엥’

 방비엥에 도착하면 지금까지 보던 라오스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울쑥불쑥 겹겹이 이어져 솟아 있는 봉우리들, 그 봉우리들 사이로 붉은 자태를 드러내거나 감추어 가는 태양의 모습이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선계’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의 아름다움이 빚어진다. ‘소계림’이라고도 불리는 방비엥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져, 중국 계림과 같은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방비엥은 물의 도시이다.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이고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강을 따라 튜브에 몸을 싣고 맥주를 즐기며 느릿느릿 강을 따라 내려가면 그야말로 하루 종일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는 유러피안들이 여기저기에 늘어져 있다. 카약을 타고 스릴을 즐겨보기에도 좋다. 문의 02-2075-3003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중동굴 ‘탐짱’을 꼭 들러보자. 종유석 동굴로 입구에서부터 밧줄로 길을 만들어 놓아 튜브를 타고 탐험을 해 볼 수 있다. 힘이 들거나 위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색다른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라오스의 수도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사찰 등이 많이 남아있어 라오스를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가 한 번씩 들르는 여행지다. 불교 나라의 대표적인 사원 중 하나인 탓루앙은 45m 높이의 웅장한 기념물로 ‘위대한 탑’이라는 뜻의 라오스 대표적인 상징물로 라오스의 지폐에도 등장한다.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탑 파투사이는 개선문을 본 떠 만들었으나 라오스 양식으로 지었다. 승리의 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비엔티안의 전망이 한눈에 보인다.

 롯데관광에서 준비한 라오스 상품으로는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비엔티안+방비엥 5일 상품, 대한항공을 이용한 루앙프라앙+방비엥 5, 6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티웨이로 떠나는 상품은 59만9000원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한 상품은 159만9000원부터이다. 국내 유일 전세기로 운항되는 대한항공 루앙프라방 직항 상품은 2016년 12월 4일까지 예약자에 한해 선착순 최대 7%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라오스#비엔티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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