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 양산이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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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중심 천혜의 사찰 풍경 일품, 내원사 계곡은 ‘영남의 소금강’ 불려
종합레저시설 ‘통도아쿠아환타지아’… 다양한 물놀이 시설로 피서객에 인기

양산의 명소인 통도사 무풍한송길. 양산시 제공
양산의 명소인 통도사 무풍한송길. 양산시 제공
‘여름휴가는 양산에서….’

산과 계곡, 즐길거리가 다양한 경남 양산이 휴가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천혜의 풍경이 매력적인 양산은 사찰을 중심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경치가 일품이다. 영축산 자락의 통도사는 경남 합천 해인사, 전남 순천 송광사와 함께 국내 3대 사찰로 꼽힌다. 국내 사찰 중 가장 많은 43종의 유형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영축산 기슭에는 20개의 암자가 통도사를 앞섶에 싸듯 안고 있다. 야생화와 장독대로 유명한 서운암을 비롯해 17개의 암자를 도는 ‘암자 순례길’도 인기가 높다.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자장암 계곡은 겨울의 추위만큼 오싹함을 선사한다. 자장암은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 율사가 수도했던 암자로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금와(金蛙)보살로 유명하다. 대웅전 뒤 암벽 속의 금와보살을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통도사 산문에서 본사까지 1.5km 소나무 숲길은 무풍한송(舞風寒松)길로 걸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모른다.

양산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내원사는 입구부터 매혹적인 절경이 펼쳐진다. 차갑기로 유명한 내원사 계곡은 영남 알프스의 남쪽 주봉인 천성산에서 발원한 물이 북쪽으로 흐르며 만든 계곡.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암괴석이 계곡마다 똬리를 틀고 있다. 하류에는 맑고 시원한 물과 널찍한 바위들이 이어지면서 물놀이객을 반긴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원효산 계곡 홍룡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근처 부산과 울산, 경남 김해와 밀양 등에서 온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가지산 고봉들의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린 맑은 물이 모여 이룬 계곡은 한 폭의 그림이다. 계곡 인근에 야생 배나무가 많아 배내골로 불린다. 주변에 펜션이 많아 숙박 여행지로 적격이다.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힐링 장소로 최근 널리 알려지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2011년 일부 구간이 개방됐다. 높이 30m가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1만여 그루와 히말라야시더의 비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법기치유의 길’은 3가지 걷기 코스로 조성됐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숲 길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오봉산 임경대.
오봉산 임경대.
오봉산 임경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양산 8경 중 한 곳인 임경대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구름이 흘러갈 때는 운해가 뒤덮여 바다처럼 떠다니고 황혼이 깃들 무렵이면 온 천지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이곳에서 바라본 낙동강 줄기가 한반도 지형과 닮아 더욱 유명해졌다.

양산이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는 데에는 또 하나의 특별함이 있다. 다양한 물놀이 시설 및 놀이기구, 콘도 등을 갖춘 종합레저 공간인 ‘통도아쿠아환타지아’가 그것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통도 나들목, 고속철도(KTX) 울산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3만4000m² 규모의 아쿠아환타지아는 더블익스트림 슬라이드를 비롯해 두 개의 파도가 한 번에 밀려오는 듀얼웨이브, 다이아몬드 웨이브, 토렌토리버, 레이싱 및 스피드 슬라이드 등 짜릿함과 시원함을 주는 시설들이 가득하다. 1만 m²의 실내워터파크에는 온천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스파, 가족탕 등이 마련돼 있다. 시간마다 댄스 공연과 라이브 콘서트가 이어진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이색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명소도 있다.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기찻길 옆으로 조성된 2.2km의 황산베랑길에서는 낙동강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석양이 일품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마치 물 위를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대자연과 첨단문명이 조화를 이뤄 여름휴가지로 더할 나위 없다”고 자랑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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