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잘 나가는 뉴스테이… 주상복합-오피스텔로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형 건설사들, 2016년안에 공급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심에서 ‘뉴스테이’(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 중심인 뉴스테이 주택을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로 확대하기 위해 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뉴스테이 사업이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이나 도심 주민을 위한 주상복합아파트로 다양해지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또 호텔 수준의 주거관리 서비스를 뉴스테이에 도입하는 등 월세화 시대에 걸맞게 건설 공급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을 짜고 있다.

○ 오피스텔, 주상복합도 뉴스테이로

24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뉴스테이 오피스텔’ ‘뉴스테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2, 3곳에서 뉴스테이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 동대문구 등 도심지역 오피스텔은 월세가 1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뉴스테이를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로 공급해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섞인 뉴스테이 단지를 2개가량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심 역세권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용지가 많다”며 “도심에서 가까운 뉴스테이를 지으려면 오피스텔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KT의 부동산자산관리 계열사 ㈜케이티에이엠씨(KT AMC)도 올해 경기 광명소하지구에서 뉴스테이 주상복합오피스텔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상 10층, 420실 규모로 1, 2층에 기존 임대주택과 다르게 운동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은행 지점들이 뉴스테이 오피스텔 후보지다. 국토부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대구 대명·기업금융센터, 부산 양정·광안지점 건물이 뉴스테이 오피스텔로 재건축된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문을 닫는 은행 지점 건물을 사들여 뉴스테이로 바꾼 것이다. 이곳의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3500만 원, 월세는 42만∼68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뉴스테이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신혼부부 등 1, 2인 가구가 고를 수 있는 임대주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뉴스테이의 주 고객인 중산층은 소득수준, 주거형태가 다양하다”며 “소비자들이 여건에 맞게 주거지를 고르도록 오피스텔, 연립·다세대주택 등으로 뉴스테이의 형태를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태석 국토부 뉴스테이팀장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도심 지역은 건물을 지을 용지가 부족해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을 고밀도로 짓는 게 낫다”며 “뉴스테이 오피스텔이 젊은 수요자들에게 적절한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건설사, ‘집 짓는 회사’에서 ‘집 관리 회사’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1월 뉴스테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월세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돼 임대시장이 탈출구로 급부상했다.

이를 고려해 최근 건설사들은 건설 공급보다는 주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대주택의 값싼 이미지를 없애 뉴스테이 사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테이는 임대한 지 8년이 지나면 일반분양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장기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뉴스테이 플래너’를 각 단지에 둘 계획이다. 입주민들의 불편과 복지를 책임지는 일종의 ‘입주민 매니저’를 두는 것이다.

현대건설도 입주민을 지원하는 호텔식 컨시어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 에이치’에 적용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뉴스테이에도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주거 서비스를 고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강점을 살려 ‘뉴스테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입주민이 현대차를 무료로 대여해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뉴스테이#임대주택#오피스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