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장관 “개성공단 현금, WMD에 쓴 자료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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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强대强 대치]대북정책 리셋
속속 드러나는 ‘北 군사 강성대국 총력전’
긴급 브리핑서 밝혀… 당국자 “노동당 39호실로 자금유입”

정부가 개성공단 임금으로 북한에 유입된 달러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쓰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개성공단 북한 측 근로자들의 임금 명목으로 지급된 달러 현금이 북한 노동당 39호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명목은 임금이지만 실제로 달러 현금은 전부 평양으로 간다”고 말했다.

노동당 39호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북한이 WMD 개발에 쓰는 비용은 여기서 조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 외화의 흐름을 분석한 우리 내부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개성공단 임금으로 지급된 달러가 WMD에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개발 등에 들인 돈이 약 35억 달러(약 4조2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관련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는 긴급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임금으로 들어간 현금이 (북한의) WMD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곳에서 나왔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여러 가지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장관은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면서 2004년부터 12년간 개성공단에 임금 등으로 모두 5억6000만 달러, 지난해에만 1억2000만 달러가 현금으로 북한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장택동 기자
#통일부#노동당#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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