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 역대 5번째 유감 표명…김정은 체제 들어선 뒤엔 첫 사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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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포격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 이는 군사적 도발에 대해 북한이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한 다섯 번째 사례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다.

가장 최근 북한의 유감 표명은 2002년 6월 29일 일어난 제2연평해전에 대한 것이었다. 북한은 그해 7월 25일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 수석대표에게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남 쌍방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유감 표명이 아닌 사과를 한 것은 1972년 5월이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31명의 무장간첩이 청와대를 기습한 사건에 대해 북한 김일성 주석이 비밀리에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한 말한 것. 다만 김 주석은 “우리 내부 좌경 맹동분자의 소행”이라고 해 직접적인 책임은 인정하지는 않았다.

1976년 8월 18일 미군 장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는 4일 만에 유감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반발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한반도에 투입하며 무력시위를 벌이자 ‘북한 인민군 총사령관’ 명의로 유감 표명 메시지를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달했다.

1996년 9월 18일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구체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일 뒤 북한은 무장공비들이 정상적인 훈련 중에 좌초됐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해 12월 외교부 명의로 유감을 표시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북한대표단#일대일담판#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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