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신당, 공천 탈락자 나올때 구체화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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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새판짜기’ 전문가 전망]현역의원 탈당 2016년초가 고비

“신당설(說)은 무성한데…. 구체적인 움직임은 찬바람이 불 때쯤 돼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재선 의원은 30일 야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신당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지금은 분위기만 살피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재편”을 외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됐을 때만 해도 신당론은 힘을 얻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야권 신당의 큰 흐름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탈당한 거물급은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정도다.

이에 대해 조진만 덕성여대 정외과 교수는 “신당을 만들고 싶어하는 세력은 현역 의원들의 합류를 기다리겠지만, 당장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 작업이 본격화돼야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10명의 교수들은 신당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10월 재·보선 전후”(4명)와 “내년 초”(4명)로 꼽았다.

그런데도 물밑에선 신당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천 의원은 27일 대전에 이어 다음 주 전북 전주를 찾아 강연회를 연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8월에는 전국 순회강연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야권 재편을 꿈꾸는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설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신당이 성공하려면 얼마나 참신한 인물을 끌어들이냐에 달려 있다.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광주 민심이 천 의원을 ‘올드 보이’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새 인물을 발탁해야 천 의원이 주장하는 신당이 승산이 있지, 옛 인물들과 손잡는다면 큰 반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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