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신생기업 ‘십분정제’ 1억원 투자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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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유망주… 벤처투자업체 “세무-법무도 지원”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머스크엔젤클럽 사무실에서 투자 조인식을 마친 박민수 십분정제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진상욱 머스크엔젤클럽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십분정제 제공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머스크엔젤클럽 사무실에서 투자 조인식을 마친 박민수 십분정제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진상욱 머스크엔젤클럽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십분정제 제공
“투자 유치도 물론 기쁘지만 투자 조건이 우호적이라는 사실이 더 기쁩니다. 저희 사업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해 주셨다는 뜻이니까요.”

3월 동아일보와 KOTRA,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이 후원한 ‘제2회 청년드림 중국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생 기업 ‘십분정제(十分定制)’가 지난달 20일 국내 벤처투자업체 ‘머스크엔젤클럽’에서 1억 원을 투자 받았다. 십분정제는 중국 베이징 중산층 남성을 대상으로 맞춤 셔츠를 온라인으로 주문 받아 한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O2O(Online to Offline) 방식의 스타트업 기업. 회사 이름인 ‘십분’은 중국어로 ‘충분히’, ‘정제’는 ‘맞춤 제작’이란 뜻으로 ‘맞춤 제작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킨다’는 의지를 담았다.

베이징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지 겨우 4개월 남짓. 이제 막 한국 법인을 세운 신생 기업이 억대 투자금을 유치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투자 조건이 우호적이라는 사실은 십분정제 직원들(5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통상 벤처 투자자는 투자 기업의 경영 악화에 대비해 자신의 투자금을 채권으로 상환 받을 수 있게 하는 안전장치를 요구한다.

하지만 머스크엔젤클럽은 아무 조건 없이 보통주를 획득해 지분에 참여를 하는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다. 게다가 신생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세무, 법무 분야 지원까지 약속했다.

박민수 십분정제 대표는 “머스크엔젤클럽에 사업 모델과 계획 등을 설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가 결정됐다”며 “사업성과 준비 상황, 베이징대, 칭화대 출신인 임직원들의 현지 적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서비스 개시를 앞둔 십분정제는 서비스 개시 26개월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십분정제 임직원들도 서울과 베이징을 수시로 넘나들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건비가 비싼 한국산 맞춤 셔츠를 과연 중국인에게 팔 수 있겠느냐는 시선이 있는 줄 압니다. 하지만 중국산 맞춤 셔츠의 주요 생산지인 광둥산에 비해 한국산이 베이징까지의 물류비도 저렴하고, 한국산 옷에 대한 현지인들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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