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 일가족 ‘메르스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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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어디까지]
폐암 남편 병문안 왔던 남동생 사망… 60대女 본인 - 큰아들도 확진 판정

부산의 첫 메르스 확진환자인 박모 씨(61·81번 환자)가 14일 오후 폐렴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전국적으로 15번째 메르스 사망자다. 마른 체형의 박 씨는 평소 간수치가 약간 높았을 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지난달 26∼28일 삼성서울병원에 폐암으로 입원 중인 매형 이모 씨(66)를 병문안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시기다. 당시 함께 병원에 머물렀던 박 씨의 조카(36·55번 환자·이 씨 아들)도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박 씨의 누나(65·139번 환자·이 씨 부인)도 14일 메르스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해 경기 부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가족들은 사흘간 이 씨의 장례를 함께 치른 뒤 헤어졌다. 박 씨는 1일부터 한기를 느꼈으나 자신이 메르스 환자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결국 부산에서 조카의 확진 판정을 전해 들은 뒤 9일에야 메르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 씨의 아들과 부인은 모두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의 둘째 아들(35)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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