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 “자립 위해 맞춤형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창간 95주년][통일코리아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2017년까지 서울에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 추진
동-서독 ‘생애나눔’ 벤치마킹… 탈북민 정착 돕는 소통공간 조성

정부가 독일 통일 이후 시행된 동·서독 주민들의 소통 및 통합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7년까지 서울에 남북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산은 잡히지 않았지만 건립 및 운영에 약 4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통합문화센터는 탈북민과 일반 한국인들이 만나 삶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이해를 높이고 편견을 극복하는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탈북민만을 대상으로 한 일방적 지원 성격에 머물렀던 기존 탈북민 관련 센터와 달리 남북통합문화센터를 탈북민과 한국인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통일준비’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악셀 슈미트괴델리츠 독일 동서포럼 이사장이 1990년대부터 시작해 동·서독인 약 3500명이 참가한 ‘생애 나눔(biografiegespr¨ache·직역하면 생애 대화)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것이다. 생애 나눔 프로그램은 동·서독 주민이 통일 이후에도 갖고 있는 심리적 장벽과 선입견을 허물기 위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통일부는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심리적 정서적 문화적 고립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탈북민의 성공적 정착과 자립 사례 분석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 정책은 초기 정착을 넘어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자립과 자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주민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의 창을 넓혀 행복한 통일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