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vs 이인제 與최고위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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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 “아무 일 없었다는듯 5·24조치 풀순 없어”
이인제 최고위원 “北 태도와 상관없이 지혜롭지 않은 조치”

천안함 폭침 5주년을 사흘 앞둔 23일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사과가 없는 현 상황에서 5·24조치 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원내대표는 “5년 전 역사를 상기한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의 일방적 해지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5·24조치의 변경을 검토한다면 5년 전 역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인제 최고위원은 북한의 변화와 상관없이 5·24조치 해제를 주장했다. 그는 “그때 그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5·24조치가) 지혜로운 조치는 아니었다”며 “우리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실시하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모두 정권이 바뀌지 않았느냐”며 “우리의 평화적인 힘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스스로 막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는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5·24조치는 무조건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5·24조치 안에서도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게 돼 있다.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 중간선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6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유승민#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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