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또 다른 비밀무기는 ‘액세서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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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월 스마트폰과 함께 출시

삼성전자가 다음 달 10일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6’와 함께 내놓는 또 다른 상품들이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 제품군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과 협력해 만든 전용 케이스를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스마트폰이 먼저 나오고 8주 뒤부터 브랜드 케이스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나오는 식이었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업을 담당한 이후 생긴 변화다.

○ 매일 다른 폰을 쓰는 기분 연출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만난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액세서리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남녀노소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매일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액세서리가 나오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느끼는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액세서리 그룹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그리고 삼성전자와 상충되지 않고 잘 어울리는 브랜드들을 선별해내는 것이었다. 그 결과 ‘갤럭시노트4’부터 협업해 온 ‘스와로브스키’와 ‘몽블랑’ 외에 미국 패션 브랜드인 ‘리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와 ‘케이트 스페이드’, 스노보드 등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버턴(Burton)’과 브라질 출신 팝 아티스트 호메루 브리투의 작품들을 활용한 ‘브리투(Britto)’ 등 6개 브랜드가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초 제품 디자인 유출의 위험을 무릅쓰고 손을 잡기로 한 위 6개 업체에 갤럭시S6의 크기와 두께, 배터리 용량 등이 담긴 데이터를 전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갤럭시S6 출시일에 맞춰 곧바로 원하는 케이스를 살 수 있도록 하려다 보니 처음으로 이런 ‘도전’을 했다”며 “그 덕분에 갤럭시S6 공개 행사 당일 총 100여 개의 액세서리 완성품을 공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스와로브스키는 화려한 큐빅으로 제품 뒷면을 모두 감싸는 케이스를, 리베카 밍코프는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 꽃무늬 케이스를 비롯해 지갑 형태의 가죽 케이스를 각각 내놨다.

○ 액세서리 생태계 구축 목표


이달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이날 함께 공개된 스마트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달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이날 함께 공개된 스마트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패션 브랜드들 외에 ‘벨킨’과 ‘케이스메이트’ ‘애니모드’ 등 국내외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을 위한 모임인 ‘디자인드 포 삼성(Designed for Samsung)’을 꾸렸다.

현재 8개 브랜드가 디자인드 포 삼성 소속으로 총 70개 제품을 완성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디자인드 포 삼성 소속 브랜드를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별로 소비자들의 케이스 선호도가 다 제각각”이라며 “동남아나 인도는 제품을 잘 감싸면서도 드러내는 기능을 중시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다소 투박한 느낌까지 나는 두꺼운 보호 케이스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다양한 브랜드를 디자인드 포 삼성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재 구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신생 업체들을 인큐베이팅해 디자인드 포 삼성의 새로운 파트너로 키울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센터에서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아이디어 공모전 ‘위노베이션 프로젝트(WEnnovation Project)’를 열고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10개 팀을 뽑았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제품 판로 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자체 액세서리 라인업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반투명한 재질로 만든 ‘클리어 뷰 케이스’다. 골드, 실버 등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와 같은 색상으로 제작됐다. 시간과 전화·메시지 알림 등 정보가 반투명한 케이스 밖으로 표시된다. 제품을 최대한 덜 가리면서도 보호 기능은 갖춘 투명 케이스 ‘클리어 커버’와 천 소재를 처음 활용한 패브릭 케이스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갤럭시S6#삼성#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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