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안전 경영”… 호남KTX 개통 앞두고 비상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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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터널화재 대피요령 익혀
최연혜 사장 “안전 잃으면 다 잃어”… 2016년까지 모든 열차 CCTV 설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해 7월 호남선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논산변전소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해 7월 호남선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논산변전소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객실에서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은 승무원들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교통관제센터로 연락하고, 승객 역할을 맡은 승무원들을 신속히 터널 밖으로 대피시켰다. 소방차가 도착해 불을 끄자마자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고속철도(KTX)를 견인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갔다. 후속 열차의 지연을 막기 위해서다.

4일 전남 장성군 북이면에 있는 길이 4.3km의 노령터널 안에서는 실제 KTX가 투입된 모의 화재훈련이 실감나게 진행됐다. 다음 달 2일 개통되는 KTX 호남선이 통과하게 되는 터널이다.

5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 직원들은 KTX 호남선의 개통을 앞두고 터널 내 화재 발생에 대비해 비상대응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차량, 시설, 전차선, 신호, 역 시설 등 분야별로 체크해야 할 리스트만 수백 개에 이른다. 6일에는 세종시 금남면 영곡터널에서도 추가 훈련을 벌인다.

최연혜 사장은 취임 이후 “안전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철도 안전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장치도 도입했다.

올해 도입한 ‘안전신문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담당 직원에게만 안전 문제를 맡겨두지 않고 전 직원이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어느 직원이나 열차 지연 또는 사고가 우려되는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게 돼 있다. 국민이 참여하는 ‘안전파수꾼’ 제도도 활성화되고 있다. 전차선 1m 이내에 있는 까치집, 폐비닐 등 장애물을 발견해 신고하는 국민에게 포상하는 제도다. 지난해 총 82건이 접수됐고 이 중 3건은 열차 운행이 중단될 위기를 막았다. 아울러 국민안전처, 국토관리청 등 52개 기관과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승객 구호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열차 사고는 2013년보다 10.8% 줄었다. 이번 설 연휴에도 평시보다 열차를 12.9% 늘려 운행했지만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아직도 경각심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강원 태백시에서 열차가 충돌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열차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는 기관사가 운행 중 규정을 무시한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벌어졌다. 최 사장은 “태백 사고로 국민이 열차 안전 관리가 부실하지 않은지 염려한다는 점을 잘 안다”며 “기관사 한 명이 다수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노조와 협의해 내년까지 모든 열차 기관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열차 3대에 CCTV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등으로 국민의 안전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며 “사소한 실수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로 철도 안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코레일#호남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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