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10조 올인 현대차…100층 초고층 건물, 왜?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2월 30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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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의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100층 이상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계획하고 랜드마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율곡로 본사에서 해외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전부지에 조성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 GBC) 설명회를 열고 기초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한전 터에 마련될 GBC에는 현대차그룹 본사와 함께 자동차 테마파크, 전시·숙박·문화시설,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 최대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에 초고층 건물을 짓기로 한 것은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서 도약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서울시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까지 해외 설계사들로부터 설계안을 전달받고 이 중 한 곳과 세부적인 건설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초 GBC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건축심의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등도 진행된다. 이 절차를 거쳐 최종 건축허가를 받으면 예정대로 착공에 박차를 가한다. 보통 인허가 협상을 마칠 때까지 4~5년 정도 걸린다.

현대차그룹은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전에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최근 지질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시가 구상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맞춰 한전 터를 개발할 경우 용적률을 250%에서 최대 800%까지 높여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서울시가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허가 여부는 현대차의 건축 계획을 보고 판가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0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맞다”며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인허가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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