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최루탄 테러 - 애국가 부정 논란 등 잦은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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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구설 오른 통진당 의원들 언행
“박근혜 떨어뜨리려 대선 출마”… 이정희 발언은 야권에 역풍 불러

2011년 진보 진영의 ‘단일 대오’를 표방하며 출범한 통합진보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13명의 국회의원을 내면서 약진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정 경선이 드러나 분당(分黨) 사태를 겪으면서 의석수가 6석으로 줄었다. 이어 김선동 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의원 5명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 ‘진보 아이콘’에서 ‘당 해산 주역’ 된 이정희

통진당 해산 심판 최종변론을 맡았던 이정희 전 대표는 한때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운영위원 출신으로 2007년 3월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이 전 대표는 학력고사 인문계 전체 여자 수석(1987년), 사법시험(38회) 합격, 국회 입성 2년 만의 당 대표 선출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자주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되자 회의장 출입문을 부쉈고, 2010년 북한의 3대 세습이 이뤄졌을 때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와 당의 판단”이라고 하는 등 종북 논란을 불렀다. 공동대표 시절인 2012년 총선 경선 과정에서는 대리·중복투표 등 선거 부정이 드러나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전 대표는 “마녀사냥” “증거가 없으면 무죄”라며 저항했지만 분당 파동으로 이어지면서 분열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통진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 전 대표는 TV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야권 성향의 표를 등 돌리게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대선 TV 토론회에 대해 정치적 복수를 하기 위해 통진당 해산심판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주장하며 반발해 왔다.

○ ‘애국가’ ‘최루탄’ 논란 거듭

혁명조직(RO) 수장으로 통진당 해산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이석기 전 의원은 2012년 6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는 국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없다”며 종북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당시 “애국가는 독재정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설립한 선거홍보대행사를 통해 선거비용을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국고보전비 4억 원을 가로챈 혐의가 드러나 기소됐다. 또 19대 총선 경선 부정에 연루돼 김재연 전 의원과 함께 제명 위기에 놓였다.

진보당의 ‘젊은 얼굴’ 역할을 해온 김 전 의원은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북한 체제를 인정하지 말자는 것은 전쟁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2012년 6월)가 단적인 사례다. 이석기 전 의원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쓴 ‘좌경맹동주의(左傾盲動主義·원칙 없이 극단적 행동을 일삼는 기회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라는 용어를 두고 올 초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행자가 ‘북한식 용어를 썼다’고 지적하자 김 전 의원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며 반박한 것.

김선동 전 의원은 2011년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해 의정사에 불명예를 남겼다. 당시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투척)했다”고 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이정희 통합진보당#김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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