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골목화재… 서울 강서구 모텔村 화재 1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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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공연장 참사]참사 하루만에… 안전사고 2건
소방차 4분만에 왔지만 진입 난항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6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서울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8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투숙객 송모 씨(43·여)가 숨지고 이모 씨(21) 등 3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구조 과정에서 서울양천소방서 김재호 구조대원(45)이 구조 헬멧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건물 잔해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강서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T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1층 통로를 따라 바로 옆 R모텔까지 옮겨붙었다. 당시 두 모텔에는 중국인 관광객 42명을 포함해 총 90명이 머물고 있었다. 화재에 놀란 T모텔 투숙객 27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순식간에 연기와 불이 T모텔 위쪽으로 번지면서 상층부 객실(705호)에 있던 송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과다하게 흡입해 객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화재 발생 40여 분 만인 오후 10시 10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인명 피해 외에 모텔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와 객실 일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억6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4분 만에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도착했는데도 피해 규모가 컸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지역은 모텔이 몰려 있고 진입로가 협소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어 소방서에서 집중 관리하는 곳이었다”며 “건물 자체가 골목 안쪽에 있는 데다 그 시간대 인근 교통정체가 심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9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정밀 감식을 벌였다. 또 모텔의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도 있어 확인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
#화재#모텔 화재#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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