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이틀째 물 위의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유진, 조정 경량급 싱글스컬 우승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체중 조절을 했는데 이번에는 훈련이 너무 힘드니까 알아서 살이 빠졌어요.”

조정 경기에서 여자 경량급에 참가하려면 몸무게가 59kg을 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몸이라고 해도 키가 170cm가 넘는 운동선수로는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100일 넘게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고향 강원 화천군에서 북한강 물살을 거스르고 헬스 기구를 들다 보니 몸무게는 더이상 적수가 아니었다. 적수가 되지 못한 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유진(26·화천군청·사진)이 인천 아시아경기 조정 대표팀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지유진은 25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장에서 열린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김예지(20·포항시청)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던 리카만(28·홍콩)이 이번에도 2위였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은메달을 땄던 지유진은 이날 통화에서 “대표선수로 9년을 지내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승선을 지나니 지옥 훈련을 시켜주신 장현철 코치님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라며 “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머리가 많이 빠지셨는데 작은 보답이라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유진#인천 아시아경기#조정#싱글스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