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정부는 이번주 내 정유사의 공급가를 통제하는 방식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2026.3.12 서울=뉴스1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선물 5월 인도분은 종가 기준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다.
이날 유가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발언에 큰 영향을 받았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며 “이웃 국가들이 적(미국)의 기지를 빨리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적이 경험이 거의 없고 매우 취약한 새로운 전선의 개방도 연구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전선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현재로선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달 말에나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미 해군이 호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결국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세계 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방침도 유가를 진정시키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시장의 공급 감소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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