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무덤덤… 거리 약점 집중력으로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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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김미현이 본 박인비

‘땅콩 골퍼’로 유명했던 김미현(37·사진)은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후배 박인비의 LPGA 챔피언십 2연패를 지켜보며 남다른 감회에 빠졌다.

이번 대회 TV 해설을 맡았던 김미현은 “날로 길어지는 LPGA투어 대회 코스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155cm의 작은 키로 LPGA투어 통산 8승을 거뒀던 김미현은 단신의 핸디캡 속에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환경과 맞섰지만 무리한 스윙으로 부상이 잦아지면서 2012년 필드를 떠났다. 과거 6300야드 안팎이던 LPGA투어 골프장은 현재 6700야드 이상으로 길어졌다.

김미현은 “박인비는 미국의 장타자들보다 드라이버가 40야드 가까이 덜 나갔지만 정확도 위주의 코스 공략과 정교한 쇼트게임, 퍼트로 난관을 헤쳐 나갔다. 결정적인 퍼트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과 유럽 선수들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LPGA투어 측도 흥행을 위해 미국 선수를 위한 맞춤형 코스 세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미현은 은퇴 후 인천 남동구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열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김미현은 “아무리 멘털이 강한 선수도 다급해지거나 실수가 나오면 붉으락푸르락하기 마련인데 박인비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꼭 배워야 할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미현#박인비#LPG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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