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면담기록엔 “윤일병 잘 적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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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공소장-수사기록 입수]
폭행 가담한 하사가 면담 담당… “선임들이 착하고 잘 챙겨줘”

병사신상정보에 따르면 소속 부대는 윤모 일병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면담자는 윤 일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월 18일자 윤 일병 전입 면담 기록에서 포대장 김모 대위는 “본인은 소극적이라고 하지만 상당히 독립심이 강하며 자신감이 있는 인원으로서 임무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오판이었다. 3월 중순부터는 윤 일병에 대한 수시면담이 이뤄졌다. 문제는 수시면담관이 폭행사건 피의자 중 하나인 유모 하사였다는 점. 유 하사는 3월 28일 면담 후 기록에서 “최근 들어 집체교육 및 평가에 의해 바쁜 일정을 보냄으로 인하여 많이 피곤해 보이고 지친 표정을 하지만 나름 할 만하고 좀 더 업무를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한다”고 기록했다. 가혹행위가 진행 중이던 3월 12일 기록에는 “윤 일병이 현재 잘 적응 중이며 선임들이 착하고 잘 챙겨줘 아픈 곳도 힘든 곳도 없이 임무 수행 중”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윤일병#병사신상정보#면담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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