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은퇴 “히딩크는 영원한 스승, 그분 말 한마디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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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은퇴 선언. 사진=수원(경기)|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박지성 은퇴 선언. 사진=수원(경기)|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박지성 은퇴 기자회견’

25년의 축구인생 중 박지성(33)의 마음에 가장 큰 자리를 잡고 있는 스승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이 14일 경기도 수원의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가 만난) 모든 지도자에게 감사하다. 내가 성장하면서 그 분들에게 지도 받은 것 자체가 운이 좋았다. 한 명이라도 빠졌으면 지금 이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전했다.

그래도 '최고의 은사'를 꼽자면 히딩크 감독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히딩크 감독님이다.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주셨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데려가주셨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 역시 세계 최고의 레벨에서 뛸 수 있게 도와준 감독이지만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한 마디가 지금의 박지성을 있게 했다고 회상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님이 지금은 기억을 못하시는데 2002년에 '대표팀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 영국이나 스페인 등 큰 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해주셨다.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렇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박지성은 "이젠 선수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 유럽에서 한동안 휴식을 갖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었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 만약 누군가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좋은 선수였구나, 내가 원했던 축구 선수가 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으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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