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대한민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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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94주년 여론조사]
국민 47%만 “행복”… 53% “글쎄요”
행복의 요소 “건강-가족” 많이 꼽아

함께 사는 4代 가족 “행복이 넝쿨째”



행복이 가득한 4대 대가족을 아시나요. 윤세옥 씨(79·왼쪽) 가족은 경기 안성시 고삼면 쌍지1리에서 쌍지목장을 운영하며 4대 가족 10명이 함께 산다. 윤 씨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참고 버티고 이기게 만들어주는 힘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쌍지1리 마을회관에 모여 카메라 앞에서 여러 포즈를 취한 가족들의 얼굴에 꽃핀 미소가 행복해 보인다. 안성=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함께 사는 4代 가족 “행복이 넝쿨째” 행복이 가득한 4대 대가족을 아시나요. 윤세옥 씨(79·왼쪽) 가족은 경기 안성시 고삼면 쌍지1리에서 쌍지목장을 운영하며 4대 가족 10명이 함께 산다. 윤 씨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참고 버티고 이기게 만들어주는 힘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쌍지1리 마을회관에 모여 카메라 앞에서 여러 포즈를 취한 가족들의 얼굴에 꽃핀 미소가 행복해 보인다. 안성=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52.7%)은 현재의 삶에 대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사회가 통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10명 중 1명이 채 안 됐고(7.8%), 통합을 저해하는 주범으로는 정치(43.8%)를 꼽았다.

이는 동아일보가 창간 94돌을 맞아 지난달 19, 20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행복한 정도를 0∼10점의 척도로 답해달라고 요청한 뒤 조사 결과의 평균값을 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6%가 ‘행복하다(7∼10점)’고 응답했지만 ‘보통(4∼6점)’이라고 답한 사람이 43.6%, ‘행복하지 않다(0∼3점)’고 답한 사람도 9.1%나 됐다.

국민의 행복도를 수치화하기 위해 유엔 행복보고서의 질문 내용을 원용해 지수화 작업도 벌였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6.18(10점 만점)로 나타났다. 2012년 유엔 보고서에 나온 한국의 행복지수 6.267보다 다소 낮은 수치. 당시 한국은 156개 회원국 중 41위였다. 1위는 덴마크(7.693)였으며 노르웨이(7.655), 스위스(7.650), 네덜란드(7.512), 스웨덴(7.480)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의 행복지수가 6.6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줄어들었다. 30대(6.50), 40대(6.06), 50대(5.84), 60대(5.74)의 순. 부양가족이 있는 중장년층에게는 행복이 개인 차원이 아닌 가족 전체의 복지 및 생활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결과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3대 요소로는 건강, 가족, 돈이 꼽혔다. 다만 행복의 요소는 건강(73.5%), 가족(69.8%), 돈(65.8%), 친구(43.8%), 사랑(39.3%) 등의 순이었던 반면 불행의 원인은 돈(60.3%), 건강(55.4%), 가족(24.9%), 직장(19.4%), 명예(14.6%) 등으로 집계됐다.

사회통합지수는 3.97로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됐다. 반통합의 요인에 대해서는 정치에 이어 빈부갈등(23.4%), 지역갈등(11.1%), 이념갈등(9.3%), 노사갈등(3.1%) 등이 꼽혔다.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득 수준(63.3%), 교육 수준(32.1%), 직업(21.2%), 출신 지역(17.8%), 외모(11.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행복지수#여론조사#행복#가족#쌍지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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