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프랑켄슈타인④ 연약한 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셸리.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셸리.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결혼 전 이름은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고드윈으로, 그녀의 어머니 메리 울스톤크래프트는 유명한 여권 운동가(prominent feminist)였습니다. 아이러니는 메리 셸리의 여성 등장인물들이 모두 약하고 무력한 존재(weak and helpless creatures)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남성 구원자들(saviors)에게 의지하거나 남자에게서 고통을 받는 수동적인(passive) 존재로 그려집니다.

‘프랑켄슈타인’의 등장인물 캐럴라인 보퍼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미모의 젊은 여성입니다(Caroline Beaufort is a beautiful young woman who loses everything when her father dies). 그런 그녀에게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dear friend) 알폰소 프랑켄슈타인이 후원자가 돼주겠다고 맹세하고(vow), 가난과 죽음에서 그녀를 구합니다. 결국 둘은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합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배우자이자 엄마(ideal wife and mother figure)였던 캐럴라인은 성홍열을 앓는 딸 엘리자베스를 간호하다 세상을 떠납니다.

엘리자베스 라벤자는 계부(stepfather)가 그녀를 원하지 않아 알폰소에게 입양된 딸(adopted daughter)입니다. 그녀는 빅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나고(he goes off into the world to get an education) 괴물을 만들게 되죠. 빅터가 그의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무시하는 동안(while Victor ignores Elizabeth in favor of building his creation), 엘리자베스는 빅터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며 기다립니다(Elizabeth waits, giving all of herself to Victor). 그녀는 그와 그의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헌신합니다(she devotes herself to making him and his family happy).

하녀 저스틴은 괴물의 두 번째 희생자(the creature’s second victim)입니다. 괴물은 빅터의 막냇동생(Victor’s youngest brother) 윌리엄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윌리엄의 살인을 저스틴에게 뒤집어씌웁니다(he framed her for William’s murder). 저스틴은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는 대신(instead of fighting for her innocence) 자신에게 내려진 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she accepts her punishment quietly and dies for something she did not do).

여권 운동가의 어머니로 불리는 울스톤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가 이렇게 연약한 여성들을 그리기로(portray)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성의 도움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은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자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라는 것이죠(to take charge of your life, without the reliance of man). 남녀를 불문하고 수동적인 삶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