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2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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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 타계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타계했다. 향년 85세.

이스라엘 육군방송은 11일(현지시간)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타계했다고 전했다.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아들 길라드 샤론은 텔 하쇼머에 있는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아버지가 타계하셨다. 그가 가시고 싶은 때 떠나셨다"고 말했다.

샤론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가자지구 철수를 단행한 이듬해 1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약 8년간 혼수상태로 지내면서 호흡기에 의존해 온 샤론 전 총리는 별세하기 전 신장을 비롯한 심각한 장기부전에 시달렸다.

타계한 아리엘 샤론 전 총리는 군 장성 출신으로 이스라엘 대표적인 우파 정치 거물로 꼽힌다.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 건국 후 팔레스타인과 투쟁 과정을 이끌어온 지도자다.

이스라엘 건국 전인 192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아리엘 샤론 전 총리는 14세 때 유대인 지하군사조직인 '하가나'에 들어가 1973년 전역할 때까지 군인으로 살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해 온 인물이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는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역한 아리엘 샤론은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정계로 진출한 뒤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는 국방장관 시절이던 1982년 레바논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조직을 와해시키고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향해 군사공격을 감행해 PLO 본부를 튀니지로 쫓아냈다.

이때 이스라엘군 통제를 받던 베이루트 난민캠프 2곳에서 기독교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학살하는 사태로 발전해, 국제 사회는 샤론을 '도살자'로 비난하기도 했다. 샤론은 1984년 통산장관으로 다시 입각해 내각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런가 하면, 샤론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38년간 점령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2005년 포기하면서 극우 유대인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샤론은 팔레스타인 분리 정책을 추진하고자 강경 우파가 포진한 리쿠드당을 버리고 카디마당을 만든 뒤 조기 총선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로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결국 아리엘 샤론 전 총리는 끝내 정신을 차리고 못하고 타계하게 된 것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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