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서 열린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어린이도서관 개관 기념식에서 몽골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몽골 국기를 흔들며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지난달 4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 바양주르흐 지역의 한 마을은 아침부터 들썩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세운 어린이도서관 건립 기념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몽골 어린이 10명이 태극기와 몽골 국기를 흔들며 한국어 동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기념식을 찾은 주민 셈베이노 씨(73·여)는 “어린 손자들을 위한 도서관이 생겨 정말 좋다”며 “추운 겨울에는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언제든 책을 읽고 또래들과 따뜻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가 몽골에 어린이도서관 건립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다.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몽골 지역난방 설비 현대화 사업을 하던 지역난방공사는 설비 교체 후 기계실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지역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어 준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올 6월 울란바토르 시, 굿네이버스 몽골지부와 협약을 체결해 삭막했던 기계실 외벽을 벽화로 새롭게 단장하고 울퉁불퉁한 자갈이 깔려 있던 앞마당에는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했다. 또 도서관을 오가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도서관 밖 차도에 보도블록을 깔고 인도를 설치했다. 지역난방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행복나눔단’도 현지를 찾아 도서관 벽화 그리기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시설이 부족한 울란바토르 시는 지역난방공사의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적극 환영했다. 도서관 내부에는 몽골어와 한국어, 영어로 된 1500여 권의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DVD가 비치됐고 지역난방공사가 컴퓨터를 기증해 컴퓨터 학습실도 설치됐다.
몽골 어린이도서관 건립은 지역난방공사의 첫 해외 사회공헌사업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몽골에서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겨울철에는 영하 4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는 몽골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에도 여전히 전통 천막식 주택인 게르에 살고 있는 가정이 많아 난방비 지출이 큰 골칫거리다. 이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현지 게르촌과 난방기구 제작 기업 등을 방문했으며 현재 몽골 난방시설 개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기 지역난방공사 부사장(사장직무대행)은 “앞으로 진행할 해외 공헌활동도 철저한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중장기적 개발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