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는 서울올림픽 당시 남자 100m 결선에 섰던 8명을 모두 인터뷰해 ‘과연 존슨만이 잘못했느냐’에 포커스를 둔 다큐멘터리였다.
존슨이 벌이는 캠페인은 도핑 방지에 대한 지구촌 팬들의 지지를 얻어 다양한 국제기구가 반도핑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홈페이지(www.puresport.skins.net)를 통해 도핑을 근절하자는 탄원서를 받으며 기금도 모으고 있다. 존슨은 2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당시 결선에서 달렸던 6번 트랙에 약 4000명이 보낸 탄원서로 만든 100m 길이의 두루마리를 펼친 뒤
달리는 도핑 근절 이벤트를 열었다. 존슨은 25일 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가 IOC에 이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을 거치며 실시한 1차 캠페인을 무사히 마친 그는 지구촌의 관심을 끌기 위해 25년 전 ‘그날’에 맞춰 서울에 온
것이다.
“IOC 등 국제기구와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각국의 스포츠단체가 반도핑에 적극적이지 않다.
1988년 당시 선수 중 약 40%가 도핑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더 심각하다. 도핑기술이 발전해 밝혀내기 힘든 측면도 있지만
스포츠 국제기구들이 모르는 척하는 측면도 있다. 특정 스타가 없어지면 그 스포츠의 발전은 없다는 잘못된 생각 탓이다.”
존슨은 ‘도핑과의 전쟁’을 벌이기 위해선 돈과 열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ADA 등 반도핑기구가 독립성과 권위를 갖기 위해선
탄탄한 재정이 필요하며 선수는 물론이고 국제 및 국가 스포츠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도핑을 없애려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도핑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돈이다. 요즘 성공의 지표는 돈이다. 기업의 후원을 더 많이 받으려면
기록이 좋아야 한다. 도핑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다. 이 정신적 ‘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 순수한 스포츠는 영원히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존슨은 “젊은 선수들이 도핑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해야 스포츠의 미래가 밝아진다. 또 도핑을 했을 때 비난보다는 보호하며 다시 하지 못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스포츠정신을 갉아먹는 도핑이 내 시대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