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성재기 시신 발견에 “우호적 상황 아니었지만…착잡”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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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중권 트위터)
(사진=진중권 트위터)
지난 26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46)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별로 우호적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트위터로 말 섞은 사이인데, 마음이 착잡합니다. 부디 좋은 데로 가시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진중권 교수는 "'내가 잘못될 경우 누구를 후임으로 임명한다'는 말을 남긴 것은 죽음의 위험을 모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 2억2000만 원의 빚은 남성연대라는 단체의 공적 활동으로 인한 것이나, 고스란히 성재기라는 개인의 사적 채무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성재기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올린 "남성연대의 재기를 위해 1억 원을 빌려 달라"는 요지의 한강 투신 예고 글에서 "제가 잘못되면 다음 2대 남성연대 대표는 ○○○ 사무처장이 이어받는다"고 쓴 바 있다.

진중권 교수는 이어진 글에서 "그런 상황에서 성재기 씨 개인의 개인적 자살과 남성단체의 공적 모금행사가 뒤섞인 투신 퍼포먼스가 이루어진 것이라 본다"면서 "동조하고 방조한 사람들은 어차피 성재기 개인의 생명보다는 좀 다른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성재기 대표는 투신예고 글을 올린 다음날인 26일 오후 3시 19분경 예고대로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소방당국은 나흘간 소방인력을 출동시켜 수색작업에 나선 끝에 29일 오후 4시 10분경, 서강대교 남단 밤섬 인근에서 성재기 대표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은 성재기 대표의 시신이 맞는지 신원확인 작업 중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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