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탄도미사일 적재 의심 北선박 나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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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발해 파나마운하 통과중 적발… 경찰 조사하자 선장은 자살 시도해

파나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압수물 북한 나포 선박에서 나온 미사일 추정 물체. 15일(현지 시간)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이 물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 트위터 캡처
파나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압수물 북한 나포 선박에서 나온 미사일 추정 물체. 15일(현지 시간)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이 물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 트위터 캡처
파나마가 15일(현지 시간) 탄도 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적발해 운항을 중단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나마 라디오 방송에서 “쿠바를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거쳐 북한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에서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미신고 물품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기의 양이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이 선박은 설탕 운반선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었다. 위장용 적재품인 설탕 포대를 걷어내자 정교하게 보이는 장치들이 드러났다”며 “당초 이 선박에 마약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어 항구로 나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물품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해당 선박의 선장이 자살을 시도했고 선원들은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청천강’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선박에는 선장과 선원 3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원들은 모두 파나마 당국에 구금돼 있다. 파나마 당국은 유엔에 전문 조사관 파견을 요청할 방침이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깃발을 내건 선박이 신고하지 않은 군사 화물을 싣고 있어 붙잡았다”고 올린 뒤 북한 선박에서 찾은 ‘의심되는 물품’의 사진도 공개했다. 파나마 정부는 이 트위터가 대통령의 공식 계정이라고 확인했다.

AP통신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무기수송 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청천강호가 이미 연구소의 의심 리스트에 오른 배”라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청천강호는 이전에도 마약과 소총탄을 거래하다가 나포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파나마#북한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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