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沖繩)와 관련해 다양한 책을 펴낸 작가 나카무라 기요시(仲村淸司·55·사진) 씨는 20일 “지금까지의 독립 논의와 달리 최근의 주장엔 진심과 절박함이 담겼다”며 “독립 주장은 앞으로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하(那覇) 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약 2시간 동안 기자와 얘기를 나눈 뒤 “한국 기자가 오키나와 독립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한다”며 현지 취재도 기꺼이 동행해 주었다.
―독립을 주장하는 오키나와 주민은 어느 정도 되나.
“류큐대가 1996년 조사했을 때는 3%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20.6%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류큐신보 조사에서는 다시 4.7%로 내려갔다.”
이 같은 큰 편차가 나는 조사 결과로 오키나와 주민들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비율이 낮은 것 같다.
“독립을 생각하다가도 ‘독립 후 어떻게 먹고살지’를 생각하면 그만 포기해버린다. 제대로 된 독립국을 수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게다가 1972년 미군 통치를 끝내고 일본에 복귀된 후 각종 사회 인프라가 정비된 점을 높이 평가해 독립을 전혀 생각지 않는 주민도 많다.”
―일부 지식인만의 주장에 그치는 것인가.
“아니다. 야마토(일본 본토의 옛 이름)로부터 받는 차별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오키나와타임스가 최근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의 헤노코(邊野古) 이전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75%가 반대했다. 향후 독립을 주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주민이다.”
―미군기지 덕분에 먹고사는 사람들은 독립을 반대할 것 같은데….
“오키나와 현이 2009년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의 전체 소득 중 미군 관련 소득은 5.2%에 불과했다. 미군에 의존하는 오키나와 주민은 소수다.”
―최근 중국에서 ‘오키나와 귀속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피식 웃으며) 일종의 퍼포먼스다. 과거 독립국이었던 류큐왕국이 중국에 조공을 보내며 깊은 관계를 맺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이유로 중국이 오키나와를 강제로 편입할 수는 없다. 독립을 외치는 오키나와 주민도 ‘독립 후 중국에 편입되자’고 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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